도로교통연구원, 2005년-2016년 통행패턴 비교분석

올해 설 귀성길 고속도로 통행패턴을 11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한 결과 차량 1대당 평균 이동거리가 줄고, 수도권내 이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도로공사 산하 도로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설 전날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평균 통행거리는 2005년 82.7㎞에서 올해 75.1㎞로 7.6㎞가 줄었다.

고속도로가 확충되면서 전에는 돌아가던 거리를 단거리로 이동하는 등 갈수록 차량 1대당 평균 이동거리가 짧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연평균 고속도로 통행거리가 2005년 57.3㎞에서 2016년 56.2㎞로 1.1㎞ 감소한 데 비해 설 전날 이동차량의 통행거리는 대폭 줄어든 셈이다.

또 귀성기간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수도권 고속도로에서만 이동한 차량 비율은 2005년 49.4%에서 2016년 57.2%로 7.8% 증가했다.

도로교통연구원 남궁성 교통연구실장은 "귀성길 차량 이동거리가 짧아지고 수도권 지역내에서만 통행한 차량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출생지와 거주지가 동일한 토박이 비율이 수도권에서 많이 증가해 장거리 귀성길에 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토박이 비율은 1995년 59%에서 2010년 60%로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도권 토박이 비율은 같은 기간 38%에서 46%로 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귀성 차량 비율도 증가했다.

설 전날 전체 고속도로 통행차량(수도권 내에서만 이동한 통행량 제외) 중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비율은 2005년 34.3%에서 2016년 36.6%로 2.3% 늘어났다.

도로교통연구원은 가구구조 변화, 특히 고령층의 1인 가구 비율 증가가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기간 지방에 혼자 사는 노인이 수도권에 있는 친지나 자녀를 보러오는 경우가 늘었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60세 이상 1인가구 비율은 1995년 12%에서 2010년 18%로 늘었다.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수도권 거주자 중 '친지가 방문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05년 0.8%에서 2015년 14.9%로 증가했다.

도로교통연구원은 이밖에 고속도로 운전자들이 설 연휴기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하면서 교통량이 분산됐다고 밝혔다.

설 연휴기간 교통정보 이용량은 2005년 일평균 39만건에서 2015년 183만건으로 늘었고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통정보 이용은 19만건에서 177만건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설 연휴기간 경부·영동·서해안·중부 등 4개 고속도로의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교통량 증가율은 3.8%이지만 4개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고속도로의 연평균 교통량 증가율은 8.6%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