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13일까지 100㎜ 안팎의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한반도 기후 특성상 겨울철에 100㎜ 안팎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 해안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11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경남, 전남, 제주는 50~100㎜다. 제주 산간과 지리산 인근엔 최대 150㎜의 비가 내리겠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도 30~8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울, 경기에 내린 비의 양은 36.3㎜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66.0㎜다. 기상청은 “오는 13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에 내리는 비는 겨울이 시작된 이후 두 달간 내린 비의 양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어 “많은 비로 강, 호수, 저수지 등에서 얼음이 얇아지고,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 약화로 인한 낙석, 산사태, 축대 붕괴 등의 안전사고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요일인 14일엔 비가 그치겠지만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내주 초순엔 중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령될 전망이다. 15일과 16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지겠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