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참여권 노골적 요구에 회사 "경영권 침해로 불가"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권 등 회사 경영 참여 보장을 본격 요구하고 나서 노사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11일 소식지에서 "회사를 살릴 대안으로 노동조합의 경영 참여권 보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의 경영방식은 바뀌어야 하며, 일방적 밀어 붙이기식이나 견제할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경영은 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사외이사 1인 추천권을 보장하고,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준비 단계부터 노조 실무자를 참여시켜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또 "회사 경영상태, 전 사원이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결과물, 자금의 흐름 등이 확인되어야 한다"며 "이런 투명경영이 보장될 때 현대중공업 전 구성원은 각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현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사외이사 임명권 확보와 인사위원회 노사 동수 등을 공약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권에 관한 사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노조가 올해 노사협상에서 위원장 공약을 요구하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