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여행지 거쳐 서울로 오는 귀성객 많아
연휴 막바지 8∼9일 국내 유명콘도 예약 꽉 차


사건팀 =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는 김종호(43)씨는 이번 설에 고향집이 있는 경남 진주에 내려간다.

이어 창원의 처가에서 하루를 보냈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통상의 '명절 코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울로 곧바로 돌아오지 않고 전북 군산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하룻밤 지내기로 하고 민박집까지 예약했다.

김씨는 "어차피 귀경길이 많이 막힐 것 같아서 평소 가보고 싶던 군산 시내 관광을 할 예정"이라며 "TV 프로그램에서 오래된 일본식 가옥이나 유명한 빵집 등이 눈에 띄었는데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토목회사에 다니는 조진문(37)씨도 설을 맞아 가족을 데리고 충북 충주의 부모님 댁에 갈 예정이다.

예년 같으면 명절을 보내고 서울로 곧장 올라왔겠지만, 이번에는 강원 강릉의 콘도를 빌려놓았다.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 가족과 함께 1박2일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다.

부산이 고향인 이정희(43·여)씨도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지역 여행 계획을 잡았다.

그는 "시댁과 친정이 모두 부산이어서 가족 4명이 부산에 갔다가 전남 여수와 순천을 찍고 오기로 했다"며 "연휴가 길어 시간이 남으면 남도의 다른 곳도 돌아볼까 한다"고 말했다.

결혼 2년차인 직장인 한모(39)씨와 그의 아내는 아예 이달 11일과 12일 연차를 냈다.

이어지는 주말·휴일인 13∼14일까지 합하면 무려 9일을 쉴 수 있다.

한씨는 이 연휴를 생각하고 1년 전에 항공권을 예매해뒀다.

고향인 부천에서 명절을 지낸 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아내와 함께 일본 여행을 떠날 참이다.

한씨는 "시댁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새댁' 아내를 배려해 여행계획을 미리 짰다"고 전했다.

이번 설 연휴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이다.

설이 8일이어서 예전 같으면 9일까지만 쉬는 날이었지만 대체공휴일 제도로 10일까지 휴일이다.

휴일이 하루 더 늘어나면서 여유가 생기자 설 풍속도도 달라졌다.

고향에 갔다가 곧바로 서울로 돌아오는 전통적인 코스 대신 여행지 한 곳을 들렀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이른바 'D턴'이 유행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국내 유명 콘도는 연휴 막바지인 8∼9일 예약이 꽉 찼다.

국내 12곳의 콘도에서 객실 7천여 개를 운영 중인 대명리조트의 경우 8∼9일 예약률이 97%에 이른다.

한화리조트는 같은 기간 콘도 객실 예약률이 100%라고 이 업체 관계자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