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참가자들이 전시장에 마련된 할랄음식을 맛보고 있다. 오경묵 기자
지난해 4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참가자들이 전시장에 마련된 할랄음식을 맛보고 있다. 오경묵 기자
대구시가 인접 시군들과 협력해 식품, 화장품 및 의약품 관광으로 확대되는 ‘할랄 비즈니스’ 육성에 나선다.

대구시는 시가 주관하는 ‘한국형 할랄 6차산업 육성사업’이 최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지역행복권 선도사업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하는 음식’을 말하지만 최근 화장품, 의약품, 패션의류 제품과 여행 등 서비스 물류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대구의 중·동·달서구뿐만 아니라 경북 군위군과 칠곡군,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헬스융합센터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6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한국 고유의 전통과 맛을 살린 무슬림 친화형 음식과 무슬림이 좋아하는 화장품 관광 등의 비즈니스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 세계 무슬림인구는 18억명으로 전문가들은 할랄시장 및 관광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할랄식품 시장은 2013년 1조2920억달러에서 2019년 2조5370억달러로, 무슬림 관광시장은 2015년 1600억달러에서 2017년 18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할랄사업은 크게 K푸드, K뷰티, K여행 등 세 가지로 나눠 육성한다. K푸드는 군위에서 생산되는 농산품을 칠곡에서 할랄식품으로 가공하고 대구시는 제품인증, 해외 마케팅, 한국형 할랄음식점 인증 등을 맡는다. K뷰티는 젤라틴이나 알코올이 없는 한방 천연화장품을 비롯한 뷰티제품과 신세대 무슬림을 겨냥한 기능성 패션 히잡 등을 개발한다. 시는 할랄제품 전문 쇼핑점도 개설할 계획이다.

시는 무슬림 관광시장(K여행)도 주목하고 있다. 무슬림 시장의 한류열풍을 활용해 한국문화체험관광 상품 개발, 무슬림 전문 관광코디네이터 육성, 한국형 할랄 한식당 개설, 공항 및 호텔 내 기도실, 세정실 등의 설치도 사업에 포함된다. 시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관광 세일즈마케팅을 통해 인도네시아 관광객 600명을 지난 1월 대구로 유치했고 태국 할랄 국제회의에 참가했다.

또 지역 39개 업체가 참여한 할랄산업협회를 출범시켜 무슬림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를 다져왔다. 무슬림 관광시장 개척을 통해 2018년까지 4만5000명의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해 고용창출 300명, 생산 유발 138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풍영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무슬림시장을 다른 시·도보다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