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겼다가 닷새 만인 지난 3일 오후 11시30분께 서울 구로구 자택에서 검거된 30대 피의자 A씨는 “취업이 안 되는 등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A씨는 대학원을 나왔고 악기를 전공했다. 정신질환 문제나 전과도 없었다. 결혼해서 갓 태어난 아기가 있으며, 경찰이 검거할 때 아내는 친정에 가 피의자 혼자 있었다.

권용석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A씨가 짜증나고 취업도 안 되고 돈도 궁해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랍어 경고 메모는 집에서 컴퓨터로 구글에서 검색해 프린트했다. 폭발물 의심물체에 대해 A씨는 “집에서 부탄가스 등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박스까지 다 집에서 완성해 공항으로 가져갔다”고 자백했다.

A씨는 실제 폭발물을 터뜨릴 의도는 없었으며,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와의 연계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폭발성 물건 파열 예비 음모와 특수협박 등 혐의를 두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36분께 인천국제공항 1층 남자화장실 첫 번째 좌변기 칸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지를 남겼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