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보안대책 마련…'수하물대란' 원인된 수하물벨트 모터 모두 교체

인천국제공항에서 경비보안을 맡은 용역업체는 앞으로 업체 소속 보안요원의 경비 소홀로 밀입국 사건 등이 발생하면 퇴출된다.

인천공항공사는 경비보안 용역업체와 계약을 할 때 중대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퇴출되도록 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21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환승할 예정이던 중국인 부부가 밀입국한 사건 당시 보안경비 요원이 제대로 근무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부부는 보안구역과 일반구역을 차단하는 3층 출국장 문 잠금장치를 뜯어내고 밀입국했다.

공항공사는 또 중국인 부부가 해체한 바닥에 고정된 잠금장치가 사람의 힘으로 뜯길 정도로 허술했다는 지적에 따라 고정 나사못의 길이를 기존 3㎝에서 14㎝로 길게 하고, 쇠사슬을 이용한 2중 잠금장치도 설치하는 등 개선조치를 완료했다.

면세구역에서 출국심사장으로 통하는 상주직원 자동 출입문은 출국장 운영이 끝나면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 출입문은 중국인 부부가 다가서자 그대로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출국장은 운영이 끝나더라도 전등을 계속 켜놓기로 했다.

공항공사는 아울러 공항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2천여개의 CC(폐쇄회로)TV도 녹화 영상에 복장이나 특징을 입력하면 추적 검색까지 할 수 있는 '지능형' CCTV로 순차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공항공사는 이와 함께 지난달 3일 발생한 '수하물 대란'의 원인이 여객터미널에서 탑승동을 연결하는 수하물 벨트의 모터 고장으로 드러난 만큼 이 벨트의 모터 248개를 모두 교체했다고 밝혔다.

또 시간당 8천개 이상의 수하물이 몰리는 상황이 예상되면 하루 전날 공항공사와 협력사 인력을 2배로 늘리는 '수하물 예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