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신학대학서 겸임교수·교회 담임목사로 활동

여중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1년가량 집에 백골 상태로 방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목사는 독일 유학파 출신의 박사 학위 소지자로 확인됐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폭행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국내 유명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의 한 신학대학교에서 신약학을 전공했다.

박사학위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기독교 역사와 관련한 모교의 한 연구소 주최 정기 세미나에 참석해 사회를 맡기도 했다.

또 한 기독교 콜로키엄 회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고대 그리스 언어인 기초헬라어를 가르쳤다.

A씨는 2013년 기초핼라어와 관련한 책도 펴냈다.

현재 부천의 한 교회에서 담임 목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남 2녀 중 A씨의 첫째 딸도 현재 독일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부천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인 막내딸 C(사망 당시 13세)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가량 시신을 작은 방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딸이 사망한 당일 저녁쯤 훈계를 했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며 "이불로 덮어놨는데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C양이 부친의 직접적인 폭행이나 학대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증거가 확보되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