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사고 44%↓·사망 61%↓

교차로 신호체계를 바꾸고, 노면을 살짝 높였다.

복잡한 도로를 정리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이런 교통시설 정비로 전국 325곳에서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1년만에 45명이나 줄였다.

국민안전처는 2013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효과로 사고와 인명피해가 대폭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교통사고 잦은 곳이란 특별·광역시에서 한 해 교통사고가 5건 이상 발생한 곳과 시도에서 3건 이상사고가 발생한 곳을 가리킨다.

안전처가 2013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벌인 325곳을 보면 교통사고는 사업 전 2010∼2012년 연평균 3천579건에서 사업 후 2014년 2천20건으로 43.6%나 감소했다.

사망자는 사업 전 연평균 74명에서 사업 후 29명으로 45명(60.6%)이나 줄었다.

부상 인원도 5천833명에서 2천973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발생량은 큰 변화가 없었고 사망자는 8.6% 감소하는데 그쳤다.

교통시설 개선 사업이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의 내용은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횡단보도 설치, 불합리한 도로 구조 정비, 단속카메라 설치 등이다.

대구시 남구 중동교차로는 노면이 높아지는 고원식교차로를 설치하고 점멸 신호등을 일반 신호등으로 교체한 후 연간 교통사고가 7건에서 1건으로 급감했다.

연간 16건이나 사고가 난 경남 창원시 어린교 오거리는 복잡한 도로 구조를 정비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한 후에는 9건으로 교통사고가 줄어들었다.

정종제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앞으로도 도로교통공단과 협업해 교통사고 잦은 곳 등 위험구간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