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세계 비상사태' 선포] 정부 곤충관련 방역 전문인력 5명 뿐
한 달여간 공석이던 질병관리본부장(차관급)에 호흡기질환 전문가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장(사진)이 임명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질병관리본부장에 정 병원장을 임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 신임 본부장은 한림대성심병원 내과 과장과 폐센터장, 대한내과학회 교육이사 등을 지낸 호흡기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일각에서는 정 신임 본부장이 병원 경영 업무를 맡은 경험은 있지만 국가 방역을 이끌어본 적은 없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 달이 넘도록 공석으로 둔 자리를 지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갑작스럽게 채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다음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관리 주요 실무자 대부분이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처음 국가방역 업무를 하는 정 본부장이 초기에 적응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 최근 곤충 등을 매개로 한 전염병이 늘고 있지만 관련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모기 등을 매개로 한 감염병을 관리하는 질병매개곤충과의 정규직 인력은 5명뿐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