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스마트시티 서밋에서 대구의 스마트시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스마트시티 서밋에서 대구의 스마트시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동구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A씨는 출근 후 관내에 홀로 사는 어르신 가정의 에너지와 물 사용량을 원격으로 체크한다. 아침이 됐는데도 에너지와 물 사용량의 변화가 없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감지하고 어르신 집을 방문한다. 사회복지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사례다. 스마트 전기자동차는 스스로 주차공간을 검색해 주차할 장소를 짧은 시간 내에 찾아낸다. 도로의 가로등은 와이파이 역할과 소음, 공기오염도까지 측정한다.

[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도시서비스에 ICT 기술 접목…대구 '스마트시티'로 미래 연다
대구시가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ICT 기반 산업 육성과 도시재창조를 위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행복도시와 지역 경제의 미래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는 ICT를 도시의 각종 인프라 즉, 교통 에너지 안전 의료 문화에 접목해 도시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미래형 도시 개념이다. 사물인터넷(IoT) 등 ICT를 융합해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시의 전략이다. 미래 신산업에 ‘스마트 DNA’를 심는 대구 경제 재편의 종합판이다.

[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도시서비스에 ICT 기술 접목…대구 '스마트시티'로 미래 연다
최운백 대구시 창조경제본부장은 “스마트시티라는 비전 속에 이들 산업과 서비스를 체계화해 새로운 도시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며 “대구의 산업지형을 바꾸고 미래형 인재가 몰려드는 도시로 변화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부터 창조경제본부 산하에 스마트시티 추진단을 신설했다. 스마트시티 16개 분야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획운영위원회도 구성한다. IoT, 지리정보 시스템, 에너지, 물, 전기차, IoT 인프라, 3차원(3D) 맵, 도시계획, 안전, 복지 등의 분야다. 시는 기획위원회를 통해 오는 7월 스마트시티 비전을 선포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산업 서비스 인프라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도시문제를 해결하면서 신산업을 육성하는 상세 계획은 오는 11월에 마련한다.

시는 스마트시티 추진과 관련해 미래형 자동차산업 선도 도시 구축에도 시동을 걸었다. 스마트클린 변속시스템을 개발했고 정부의 자율주행차 실증도로 구축 공모 사업에도 선정됐다. 배춘익 대구시 스마트시티 추진단장은 “loT 기반 웰니스산업도 대구의 전략산업으로 선정돼 스마트시티 관련 산업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대구를 공연산업의 메카로 만들 CT공연플렉스 조성 사업과 대구에 유치된 정부 제3전산센터도 스마트시티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의 스마트시티

급속한 도시화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지만 환경오염이나 범죄율, 혼잡성 증가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기존 도시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시티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는 26개의 스마트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2020년 시장 규모는 1조5000억달러로 예상된다. 스마트정부와 교육부문이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도 물과 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구축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스마트시티 계획을 통해 메트로폴리스 내에서 생산적이고 인간 중심의 이웃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향후 10년 동안 30억유로를 절감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는 스페인과 세계의 유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스코와 슈나이더일렉트릭, 유료 도로와 지상 위성 통신인프라 기업인 애버티스, 전기 가스에너지 글로벌 기업인 GDF SUEZ 등이 참여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더블린, 서울, 요코하마 등 세계 주요 도시와 파트너십을 수립했다.

미국은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시티 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또 구글은 작년 6월 살기 좋은 미래 도시 건설을 목표로 ‘사이드워크랩(Side Walk Labs)’을 설립했다. 미국 페가수스 글로벌 홀딩스는 3만여명 규모의 무인 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가 발표한 2015년 ‘아시아태평양 스마트시티 발전지수’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스마트시티 최대 강국으로 선정됐다. 싱가포르는 지능형 교통 시스템인 스마트모빌리티, 환경청의 스마트 맵핑 플랫폼을 활용한 질병 방지 시스템, 초등 및 중등 교육과정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퓨처스쿨@싱가포르’ 등 다양한 스마트시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인터넷플러스 전략과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면서 중국 내 IT 기업을 육성 중이다. 상하이는 텐센트와 함께 스마트시티 구축을 준비 중이며 모바일 플랫폼인 위챗을 통해 이미 민원, 여권 신청, 세금 납부 등 14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일본은 2011년 대지진 이후 돗토리 니가타 등 10개 시가 스마트시티 추진 계획을 마련 중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