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파인메딕스·메가젠 임플란트·CM TECH…국내외서 잘 나가는 대구 강소의료기업
대구시가 첨복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특구의료단지를 중심으로 의료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의료기업들이 대구로 몰려오고 있다. 현직 의사가 창업하거나 기계산업분야 기업이 의료분야로 전환하는 등 의료산업 육성 정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파인메딕스

메디밸리 입주기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현직 의사가 창업한 파인메딕스(대표 전성우)다. 전성우 대표는 칠곡경북대병원 위암센터장 겸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다. 2009년 8월 메디컬 기업을 설립한 이후 작년 매출이 40억원, 올해 목표는 100억원이다. 위 내시경 수술을 하다 일제 내시경 수술칼과 올가미가 불편하다고 느껴 직접 제조에 나섰다.

전 대표는 수술용 기구의 국산화에 대한 자부심과 의지가 대단하다. “일본 대형 병원은 병원마다 하나의 수술기구를 개발했다고 할 정도로 의료인의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그러지 못했다”며 “의료기기의 지속 가능한 생산을 통해 한국 경제뿐 아니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수술용 기기는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경북대병원 등 전국 30여개 종합병원과 지역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CT, MRI 내시경 기기 등 고가의료장비가 대부분 수입되고 있지만 전 대표가 생산하는 내시경 관련 기기는 30%의 국산화를 이뤘다. “고가 의료기기 대부분을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의료기기 산업의 여지가 그만큼 넓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이나 쿡메디컬 같은 세계적인 의료기업이 되겠습니다.”

○메가젠 임플란트

메가젠 임플란트(대표 박광범) 역시 치과의사가 창업한 의료기업이다. 최근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성서5차산업단지에 884억원을 투자해 첨단 임플란트 제조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공장이 증설되면 생산규모는 지금의 4배가 된다. 새 공장은 100% 자동화 라인으로 품질은 물론 생산성이 향상된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이 2020년에는 미국 다음의 큰 시장이 되고 국내 역시 임플란트 보험이 적용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4위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유럽시장 점유율 1위, 미국시장은 2위다. 유럽시장에서 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530억원, 올해 목표는 700억원이다. 내년부터 신규공장이 가동되면 2023년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특허 198건, 해외 특허 76건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2014년 3월 스위스 스트라우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는 글로벌 시장 우수기업 대상 국가지원사업인 월드클래스300기업에 선정됐다.

○CM TECH

대구 메디밸리에는 소재부품업을 기반으로 의료기업으로 전환한 유망 기업도 속속 입주하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18년 동안 소재부품 사업을 하던 민흥식 CM TECH 사장은 8년간의 의료기기 R&D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적인 의료기업으로의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메디밸리 R&D특구에 6270㎡를 분양받아 작년 4월 입주했다.

민 사장이 개발한 의료기기는 의료용 플라즈마 멸균기. 2008년 의료기기 제조업허가를 받아 멸균기를 개발했다. 의료기기에 관한 한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통하려면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5년 이상 국책과제 개발에 매달렸다. 지난 8년간 투자한 연구개발 비용만 40억원. 중소기업청의 의료기기 비교임상성능평가 및 한국생산성 본부에 의뢰한 비교평가에서 세계 일류 제품과 비교해 동등 이상의 품질인정을 받았다. 플라즈마 멸균기는 60도 이하의 저온에서 내시경 카메라 등 고가의 의료기기를 멸균하는 제품이다. 민 사장은 “세계일류급 품질이지만 가격경쟁력도 확보해 올해부터 대학병원에 본격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라며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