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 406억원…전년 동기 대비 62%↓

#1. 작년 7월 경기도의 이모씨는 경찰청과 금융감독원이 공동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에서 실제 사기범의 음성을 녹취한 '그놈 목소리' 범죄 수법을 알게 됐다.

그로부터 한 달 후 검찰을 사칭한 보이시피싱 전화를 받은 이씨는 사기 전화라는 걸 깨닫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정부3.0추진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민관이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개방함으로써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등 정부 3.0 협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2일 밝혔다.

2014년 보이스피싱 사기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각각 3만2천568건, 1천637억원으로 그 전해에 비해 건수는 144.4%, 피해액은 65.2%가 증가했다.

또 대포통장 발급 건수도 2013년 3만8천621건에서 2014년 4만9천902건으로 29.2%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였다.

이에 따라 방통위·금융위·금융감독원·경찰청 등 정부기관과 이통통신 사업자는 금융사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방통위와 금융위는 금융사기 발생 우려가 있을 때 이동통신사 등과 협력해 국민에게 피해예방 문자를 발송하고, 금감원은 실제 사기범의 목소리를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금감원은 또 금융회사별 이상 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 운영, 금융회사 간 대포통장 의심계좌 정보 공유 및 장기 미사용 계좌 거래중지 등을 통해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경찰청은 중국, 태국, 필리핀 등과 국제공조 수사를 강화해 해외 콜센터를 단속하고 범인을 국내로 소환해 작년 한 해 16건에 걸쳐 96명의 해외 총책을 검거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다양한 활동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천66억원과 견줘 62%나 줄었다.

1년 전체로 봐도 2014년 1천637억원이었던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지난해에는 1천399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피해금 환급률은 55.7%로 전년 동기보다 34.7%포인트나 올랐다.

작년 하반기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대포통장도 8천75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8% 감소했다.

송희준 정부3.0추진위 위원장은 "앞으로 정부 3.0 협업 성과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