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대 600명 조사

중국·일본서 한류상품 도전
[주목! 이 기업] 씨크릿우먼, 한국 여성 '표준 두상' 찾았다…성형모형으로 해외 공략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씨크릿우먼(대표 김영휴·사진)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손잡고 한국 여성의 두상 성형모형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대전의 여성벤처기업과 대덕특구의 정부출연연구소가 합작해 기술 개발한 첫 사례다. 이 회사는 기존 가발에 자체 개발한 볼륨 기술로 헤어웨어라는 가발패션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김영휴 대표는 1일 “2년여간 연구로 한국 여성의 머리 모양에 맞는 두상 성형모형을 개발했다”며 “올 상반기에 두상을 실측하는 기기를 개발해 현재 입점한 28개의 전국 백화점 매장에 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세진 표준과학연구원 연구팀과 함께 한국인의 표준 두상을 만들기 위해 40~60대 여성 609명을 대상으로 3D 데이터를 활용했다. 두상 형태를 다양한 패턴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네 가지 유형의 ‘두상-얼굴’의 황금비율을 찾아 누구에게나 어울릴 수 있는 헤어웨어 규격을 개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15년째 가발과 차별화된 헤어웨어라는 시장을 개척해 오고 있다”며 “헤어웨어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가 전업주부에서 기업인으로 변신한 때는 2001년이다. 출산 이후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하다 사업에 나섰다. 김 대표는 “가발을 구입해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 썼는데 주변의 반응이 좋았다”며 “가발을 패션산업으로 응용하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창업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이듬해 자신이 원하는 헤어스타일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초창기 홈쇼핑에서 판매하던 전략을 원단과 디자인을 고급화해 백화점에서만 팔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전문 기술과 장비를 마련한 만큼 중국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김 대표는 “차별화한 기술 개발로 올해 매출이 50%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에서 헤어웨어 시장을 개척해 한류상품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올해 회원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KOTRA, 한국무역협회 등과 함께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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