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16억 초과한 3천446억 모금 100.5도 기록…기업기부↑ 개인기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온도…"어려운 경제상황에도 큰 기적 이뤘다"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현황을 보여주는 서울 광화문광장의 '사랑의 온도탑'이 100.5도로 마감했다.

이로써 '사랑의 온도'는 2011년부터 5년 연속 100도를 넘겼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23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진행한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에서 목표액 3천430억원보다 16억원 많은 3천446억원을 모금했다고 1일 밝혔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캠페인 마지막 날 100도를 넘어 최종 100.5도를 기록했다.

모금액은 전년도 3천346억원보다 100억원(2.9%) 늘었다.

모금회에 따르면 기부자별로는 기업기부가 2천465억원(71.5%), 개인기부가 981억원(28.5%)을 차지했다.

전년도 캠페인 때 기업기부가 2천244억원(68.3%), 개인기부가 1천40억원(31.7%)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기부는 9.8% 늘고 개인기부는 5.6% 줄었다.

2000년 처음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은 그해 92.7도(모금액 396억원), 2010년 94.2도(2천112억원)로 100도에 못 미친 두 해를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모두 100도 이상을 기록했다.

올 겨울 100.5도 턱걸이로 힘겹게 목표액 달성에 성공했지만, 이런 실적은 2011∼2014년 118.9도, 113.1도, 138.1도, 102도 등 기록과 비교하면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온도다.

작년 한 해 동안 공동모금회에 접수된 연간 성금은 총 5천2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세월호 특별성금 1천118억원을 제외한 2014년 모금액 4천714억원보다 10.3%(486억원) 증가한 규모다.

2015년 성금액을 기부자별로 보면 기업기부와 개인기부가 각각 3천407억원(65.5%), 1천793억원(34.5%)이다.

2014년과 비교하면 기업기부는 12.1%(370억원) 증가하고 개인기부는 6.9%(116억원) 늘었다.

공동모금회는 "월급 일부를 약정해 기부하는 '착한일터' 직장인, 매달 수익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가게',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등이 모두 고르게 증가해 전체적으로 기부금이 늘었다"고 말했다.

개정된 소득세법으로 직장인에 대한 기부금 세제혜택이 줄었지만, 작년 월급 기부에 참여한 직장인의 기부액은 335억원으로 전년보다 30억원 증가했다.

착한가게는 2014년 9천8곳에서 작년 1만4천139곳으로 56.9%(5천131곳)가 늘어났고, 기부액도 2014년 29억8천만원에서 지난해 42억9천400만원으로 44%(13억1천400만원)나 늘었다.

아너 소사이어티에는 작년 302명이 신규 가입해 총 회원 1천12명으로 출범 8년만에 '회원 1천명 시대'를 열었다.

작년 약정금액을 포함한 기부액은 총 1천99억원이다.

이날까지 회원은 모두 1천74명, 누적기부액은 1천161억원을 기록 중이다.

공동모금회 허동수 회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으로 100도 달성이라는 큰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며 "모은 성금은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광장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캠페인 폐막식을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