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안국립공원이 2007년 홍콩 유조선의 기름유출 오염사고 이후 9년 만에 ‘세계의 국립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사고 이후 추진한 환경 복원 노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보호지역 카테고리 ‘Ⅴ(육상·해상 경관보호지역)’에서 ‘Ⅱ(국립공원)’로 변경됐다고 31일 밝혔다. IUCN은 세계의 보호지역을 Ⅰ, Ⅱ, Ⅲ, Ⅳ, Ⅴ, Ⅵ 등 6개 유형으로 분류한다. 경관보호지역에서 국립공원 등급으로 변경된 것은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고 관리·보전 상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2007년 12월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북서쪽 5마일(8㎞) 해상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삼성중공업의 해상기중기 부선 ‘삼성1호’가 충돌, 총 1만2547kL의 원유가 흘러나온 국내 최대 해양오염 사고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