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교육장관회의 서울에서 첫 개최…'3국 교육협력 위한 서울선언' 발표

한국과 일본, 중국 세 나라가 초·중·고 1천곳을 자매결연하는 등 교육교류를 확대한다.

3국은 또 매년 교육장관회의를 번갈아 개최하고 3국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하세 히로시(馳浩) 일본 문부과학상, 위안구이런(袁貴仁) 중국 교육부장은 30일 오후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한일중 교육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3국 교육협력을 위한 서울 선언'을 발표했다.

3국은 그동안 외교와 통상, 과학기술 등 19개 분야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어왔지만 교육장관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3국 교육장관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교육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인 만큼 3국의 교육발전과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귀중한 씨앗을 심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세 문부과학상은 "한중일 3국이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고 발전하는 데 있어 교육분야 교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교육교류를 강조했고, 위안 교육부장은 "장관급 협의체가 3국 교육협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교육장관회의 정례화와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협력, 동아시아 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한 고등교육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3국 장관들은 회의 후 발표한 서울선언에서 "3국의 미래 세대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상호 공동체 의식을 느끼면서 세계의 평화와 공동발전에 기여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강화된 교육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3국 장관들은 교육협력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교육장관회의를 매년 열기로 했다.

내년에는 일본, 내후년에는 중국에서 개최한다.

공공과 민간 부문의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한중일 1천개 학교 손에 손잡고'라는 구호 아래 세 나라 초·중·고 자매결연 학교 수를 1천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대학생들이 인권과 빈곤, 환경, 문화 등 세계 현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3국 대학생 교류프로그램도 신설한다.

한국은 7월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일본과 중국 대학생 20명씩을 초청해 대학생 워크숍을 연다.

고등교육 협력 강화를 위해 2011년부터 시범운영 중인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을 9월부터 본 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은 2010년 3국 정상회의 합의사항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학생들이 3국 대학의 캠퍼스를 이동하며 공동교육과정을 이수해 학점과 공동 복수학위를 따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약 1천9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밖에 3국 대학협력 강화를 위해 3국 대학총장 포럼을 신설, 올해 한국을 시작으로 3국에서 순환 개최하기로 했다.

3국 장관들은 또 2017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교육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3국 교육장관회의에 앞서 한-중, 일-중 교육장관회의도 별도로 열렸다.

한-일 교육장관회의는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열려 이번에는 열리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