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거제 진료협약기관
40년 전 거제시민의 건강지킴이 장기려 박사의 약속 이어나가
고신대복음병원, 거제 신현동인회와 진료협약 체결
고신대학교복음병원(병원장 임학)이 거제 신현동인회(회장 정영만)와의 진료협약을 통해 거제신현동인회 지정병원으로 선정됐다.

고신대복음병원은 거제 신현동인회와 27일 협약식을 갖고 신현 동인회의 각종 행사 시 무료건강검진, 건강강좌 및 종합 검진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신현동인회와 공동으로 거제지역 보건의료와 나눔의료등을 함께 진행키로 했다.

신현동인회는 32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거제시내 4개동의 상공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단체로 매년 해돋이행사, 지역내 독거노인 돕기,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지급 등 없는자의 편이 되고 약한자의 힘이 되는 거제시를 대표하는 봉사 단체이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거제도와 오래된 인연을 자랑한다. 지금의 거제도는 10여개가 넘는 종합병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거가대교 개통으로 주변의 대도시에 위치한 대형병원으로의 접근도 용이해졌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거제도는 무의촌이었다.

1960년대 말, 거제도 장승포 일대에 갑작스러운 전염병으로 한 달 간 무려 20여명이 넘는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섬 전체로 퍼진 죽음의 공포에 주민들은 속절없이 당하며 불안해했다. 이때 한 주민이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초대 병원장으로 있던 고 성산 장기려 박사에게 전화를 했고, 거제 소식을 들은 장 박사는 한달음에 거제도로 달려갔다.

이후로 장 박사는 매주 주말마다 쉼 없이 거제도와 애광원을 방문해 무료진료를 하다 고신대복음병원의 후원을 받아 1971년 거제기독병원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지금도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서 거제까지는 짧아진 거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로 한 시간 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장 박사가 매주 무료진료를 다니던 때에는 지금 같이 좋은 도로는 물론이거니와 육로 자체가 없어 140㎞에 달하는 거리를 배를 타고 다녀야 했다.

그렇게 고신대복음병원의 초대병원장인 장기려 박사와 거제도의 인연은 자연스럽게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이어가야 할 유산으로 다가왔다.

신현동인회는 바른 사회건설과 지역봉사를 위해 거제지역에서 1984년부터 활동해오고 있는단체다. 회원은 동인회 60여명, 50대 이상인 특우회원은 50여명 등 총 100명 이상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지역사회 봉사 활동을 위해 효도봉사, 환경정화,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주택개량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유력인사도 많이 배출했는데 대표적인 인물은 김한겸 전 거제시장이다. 김 전시장은 2~3대 신현동인회장을 지낸바 있다.

이번 진료지정병원 협약은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상급기관인 학교법인 고려학원의 옥재부 이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옥재부 이사는 거제 신현동인회 출신으로 현재 북울산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 중이다. 울산 지역 월드비전 상임이사로 활동하면서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 미얀마 등의 동남아 국가를 지원하며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임학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병원장은 “거가대교가 생기기 전부터 고신대복음병원은 거제 지역민 건강 지킴이 역할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며 “신현동인회와의 진료지정병원 협약을 통해 한층 더 거제 지역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영만 신현동인회 회장은 “부울경을 대표하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3차 의료기관인 고신대병원과의 협약을 계기로 회원들이 건강증진의 혜택을 받아 나눔과 돌보는 행사에 더욱 정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