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주원인…환자 3명 중 2명 50대 이상이지만, 20세 미만도 15.3%

눈꺼풀의 근력이 약해져 눈을 불편하게 만드는 '안검하수증' 환자가 50대 이상 중고령자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의료급여)에 따르면 안검하수증(질병코드 H024)의 진료인원은 2010년 1만7천797명에서 2014년 2만2천629명으로 27.2% 증가했다.

진료비 역시 그사이 37억2천341만원에서 64억5천428만원으로 73.3%나 늘었다.

환자 증가세는 특히 50대 이상에서 컸다.

50대 이상 환자수는 1만389명에서 1만5천118명으로 45.5%나 증가했다.

안검하수증은 눈꺼풀의 근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노화 등의 이유로 약해져 눈커풀이 아래로 처지는 증상이다.

심한 통증은 없지만 졸린 듯한 인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약시, 난시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발생 원인이 근무력증이나 눈꺼풀 종양 등일 수도 있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노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만큼 2014년을 기준으로 안검하수증 환자 3명 중 2명꼴인 66.1%는 50대 이상이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환자의 72.2%가 이 연령대에 몰려 있었다.

그렇다고 노년층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어서 20세 미만(0~9세 8.7%, 10대 6.6%)도 15.3%로 적지 않았다.

이 연령대에서는 남성 환자의 비중이 유독 큰 편이었다.

전연령대 환자의 성별 비중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41:59였지만 20대 미만은 반대로 58:42였다.

심평원은 "10세 미만에서 특히 남성 환자의 비중이 컸지만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며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안구건조증을 함께 가지고 있어 불편감이 가중돼 병원을 많이 찾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하경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선천성 안검하수증은 아이의 시력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빠른 교정수술을 통해 약시를 막아야 한다"며 "퇴행성 안검하수증은 시야장애와 함께 눈꼬리가 짓무르거나 이물감 등의 불편함이 있어서 증상이 심하면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