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단계 공공선도사업 착수, 광장·전망대도 확충"

국내 1호 주상복합타운이자 1970년대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리다 침체한 세운상가가 스타트업 혁신지로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서울시는 '세상의 기운이 다시 모인다'는 의미를 담아 세운상가 재생사업을 '다시·세운 프로젝트'라 이름 짓고 1단계 공공선도사업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준공은 내년 5월 목표다.

세운상가군은 7개 건물 총 1km 구간으로 1단계 구간은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2단계는 삼풍상가∼풍전호텔∼진양상가다.

프로젝트는 보행, 산업 재생, 공동체 회복 등 크게 3가지 과제로 구성됐다.

보행 분야에선 내년 2월 준공될 청계천 상단 '공중보행교'가 가장 눈에 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끊어졌던 세운∼대림상가 간 공중보행교(연장 58m)를 부활해 남북 보행축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청계천 방문객은 이 보행교로 종묘와 남산까지 끊김 없이 걸을 수 있다.

대림상가에서 을지로지하상가로 바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신설돼 동서 보행축도 연결된다.

세운초록띠공원은 10월까지 종묘가 눈앞에 펼쳐지는 '다시세운광장'으로 개편되고, 종묘 앞에는 광폭 건널목이 설치된다.

광장에선 야외공연 등 행사가 열린다.

세운상가 보행데크는 기존 3층 외에 2층에도 신설되며, 2층과 3층 사이에 전시실 등 역할을 할 '컨테이너 박스' 30여 개가 설치된다.

3층 데크는 전면 보수해 안전등급을 D등급에서 B등급으로 개선한다.

2단계 사업은 다음 달 중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2019년까지 완공한다.

시는 세운상가를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하고자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의 설립을 지원하고,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세운리빙랩'도 운영할 계획이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신직업연구소, 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등 전략기관도 유치한다.

주민 주도의 지역활성화를 위해 다시세운시민협의회와 협력해 '수리협동조합', '21세기 연금술사', '세운상가는 대학' 같은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일대 활성화 후 임대료가 급등하는 현상을 예방하고자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도 구성한다.

이날 착수식에 참여한 박원순 시장은 "프로젝트로 유동인구가 5배, 상가 매출이 30%, 신규창업이 200곳 늘 것으로 전망한다"며 "3차 산업혁명을 이끈 요람이었던 세운상가가 오늘부터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혁신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