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체류객을 육지로 수송하는 작전이 이틀째 펼쳐진 가운데 일부 부산행 승객이 김포공항과 대구공항에 도착해 다시 기차나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하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3일 오후 8시 제주발 부산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예약했던 승객 A(여)씨는 제주공항이 폐쇄되면서 발이 묶여 있다가 25일 오후 '21시대 출발하는 김포행 운항편 탑승이 가능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김해행'을 '김포행'으로 오타가 났나 싶어 항공사에 계속 전화를 해도 연결이 되지 않자 집에 있는 남편에게 부탁, 항공사 웹채팅을 통해 문의를 하자 "김해행 비행기는 28일 오후 6시10분 출발편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A씨는 김포행을 타지 않고 이날 오전 제주공항 카운터로 찾아가서 문제를 제기한 결과 김해행 여객기를 탈 수 있었고, 당초 24일 김해행 여객기를 예약했던 일행 5명은 빈 자리가 없다고 해 대구행 여객기를 타야했다.

A씨가 탄 비행기에는 군데군데 좌석이 비어 있었는데 20명 단체승객이 마지막에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8명은 마저 채우고 12석이 빈 채로 운항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 일행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서울행 임시편이 집중되면서 김해행 승객이 다른 지역 공항으로 가는 상황이 상당수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평소 제주→김해행 여객기가 하루 6편 운항하는데 주말부터 사흘간 결항하면서 2천명 가까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대한항공은 김해공항은 뒤에 산이 있어서 대형기종의 빠른 투입이 어렵다며 25일 제주→김포행 임시편은 2편, 325명만 태웠고 나머지 승객들 중에 김포행 비행기라도 태워달라는 승객 56명을 김포로 실어날랐다.

항공사 측은 "김포행 탑승에 동의한 승객들"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부 승객은 "김해행 비행기를 언제 탈 수 있을지 모른다 하니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김포로 간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제주→김해행 임시편 4편과 정기편 5편을 투입해 오후 5시40분을 기점으로 제주에 남아있는 부산행 체류객 수송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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