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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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로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에 대한 수송작전이 이르면 오는 27일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 이후 제주공항에서는 228편(국내선 198·국제선 30)의 여객기가 제주를 떠날 예정이다.

이들 항공기는 4만4460명의 승객을 육지로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에서는 전날(25일) 낮 운항통제가 사흘 만에 해제된 뒤 같은 날 오후 2시48분 김포로 가는 이스타항공 여객기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 6시까지 출발 여객기 164편(국내선 131·국제선 33)이 이륙해 3만1980명이 제주를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심야운항 제한이 이날 오전 6시까지 한시적으로 해제됨에 따라 제주공항에서는 마지막 편인 김포행 제주항공 항공기가 출발한 오전 5시20분까지 밤샘 수송작전이 진행됐다.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기 전 제주에 남은 체류객은 23일 2만여명, 24일 3만8736명, 25일 3만8264명 등 9만7000여명으로도 당국은 추산했다.

이날 정상 운항이 이뤄지면 25∼26일 이틀 간 여객기 392편에, 7만6440명이 제주를 떠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7일께 그동안 발이 묶였던 체류객들을 대부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역시 체류객 가운데 여러 항공사에 중복해서 좌석 대기 신청을 한 사람이 많다고 보고 정확한 체류객 숫자를 파악하는 한편 가능하다면 27일까지 체류객을 해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5일 오후 10시대에는 시간당 34편이 이착륙, 제주공항에서 시간당 운항이 가능한 최대 '슬롯'(SLOT)에 이르기도 했다. 슬롯은 항공기가 이륙하려거나 착륙한 뒤 계류장을 이동하는 시간이다.

제주공항에서 슬롯 한계 횟수에 다다르면 1분40여 초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셈이 된다.

제주 전역의 대설특보는 전날(25일)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며칠간 '눈 폭탄'이 쏟아진 한라산에는 오전 9시 현재 윗세오름 164㎝, 진달래밭 145㎝ 등 거의 성인 키만큼 눈이 쌓여 입산은 이날까지 나흘째 통제됐다.

27일에도 등반로 상황 등을 고려해 입산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산간 외 지역도 현재 제주 2㎝, 서귀포 4㎝, 성산 5.5㎝, 고산 0.5㎝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는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으며 산간에는 오전까지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온은 낮 최고 7∼8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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