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칼럼

이규진 < 경희소망한의원장 >
[건강한 인생] 미세먼지에 늘어나는 축농증, 한방치료 효과 입증

중국발(發) 미세먼지는 이제 일상의 뉴스가 됐다. 미세먼지를 넘어 초미세먼지로 인해 주의보가 내리는 날도 많아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많으면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염 축농증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호흡기에서 가장 먼저 미세먼지와 접하는 곳은 코의 점막이다. 겨울이면 코의 점막이 민감해지면서 감기나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심해지는데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축농증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축농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축농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4년 212만명에 달했다. 축농증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비동의 구조를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사람의 얼굴뼈 속에는 코와 연결이 되는 빈 공기주머니가 있는데 이를 부비동이라고 한다. 이 부비동은 양쪽 뺨, 이마, 눈 사이, 뇌 밑부분 등에 있으며 서로 작은 구멍을 통해 코와 연결돼 있다.

감기나 비염 등으로 부비동의 입구가 막혀서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거나,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비동 안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부비동 안에 농이 고여 있는 상태가 축농증이다.

축농증이 발생하면 코의 점막이 부어 코막힘이 심하고 고여 있던 농으로 생성된 분비물로 인해 누렇고 끈적한 콧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또한 얼굴 부위에 통증이 생기거나,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증상이 나타난다. 후각이 감퇴하거나 머리가 아픈 가운데 집중력이 저하되며 수면의 질도 낮아진다. 그대로 방치하면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축농증은 코의 점막 상태와 증상, 그리고 전신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치료는 1차적으로는 코점막의 부기를 빼 부비동 안이 깨끗한 공기로 환기되도록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2차적으로는 면역상태를 개선해 재발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비내시경을 통해 코, 귀, 목 등의 상태를 확인한 뒤 환자의 신체적 특성 등을 감안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정한다. 체력과 체중 등을 감안해 적당한 용량의 한약을 처방한다.

축농증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여러 연구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필자는 최근에 만성 축농증 환자(소아 4명, 성인 1명)를 대상으로 한방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전후의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를 비교한 논문을 발표했다.

축농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가 느끼는 불편한 증상을 개선함과 동시에 축농증이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을 찾아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다.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콧속 점막 상태의 개선, 부종의 감소, 콧물의 감소, 체력 증진의 효과를 점진적으로 누릴 수 있다.

이규진 < 경희소망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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