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양 '2위 항만' 자존심 싸움
올 들어 인천항과 광양항이 ‘2위 항만’ 자리를 놓고 경쟁에 들어갔다. 이들 항만은 올해 물동량 목표치(250만TEU)를 같게 정하고 목표 물동량을 달성하기 위한 컨테이너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이는 만년 3위였던 인천항이 지난해 신항 일부 개항으로 광양항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서면서 두 항만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천항은 신규 항로 개설과 함께 선사 유치와 물류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광양항은 환적화물과 충청권 화주 유치 등에 나서고 있다.

인천항은 지난해 237만4000TEU(1TEU=6m짜리 컨테이너 한 개)를 처리해 광양항(232만2000TEU)보다 5만2000TEU를 더 유치, 2위에 올라섰다.

◆항만 물동량 처리 2위 경쟁

인천-광양 '2위 항만' 자존심 싸움
지난해 6월 송도 신항의 제1터미널(3개 선석) 개장으로 항만시설을 확충한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인천항의 물동량처리시설(총 208만TEU)을 웃도는 250만TEU를 목표로 정했다. 김순철 인천항만공사 마케팅팀장은 “오는 3월 제2터미널(3개 선석)이 개장할 예정이어서 그간 입항이 어려웠던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의 입항이 쉬워진다”며 “앞으로 선사 및 신규 항로 유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양항은 올해 인천항과 같은 250만TEU 처리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인천항에 내준 2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다. 광양항은 물동량 증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외 신규 화물 유치 나서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세계적인 대형선사연합체인 G6 선사 가운데 하나인 현대상선을 유치했다. 인천~중국~미국을 잇는 원양항로를 처음 개설한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보세창고와 물류 흐름을 개선하고 관세 및 출입국 검역 등에 대해 24시간 서비스에 나섰다. 수도권과 중국의 소비시장을 서비스권으로 두고 있는 입지적 강점과 잠재 물동량 수요, 물류수송비 절감 등을 감안해 베트남 등 아시아와 로스앤젤레스(LA)~북미 신규 항로를 추가 유치하기로 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연간 540만TEU의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시설의 절반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 측은 올해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51만6000TEU였던 환적화물 처리량을 57만5000TEU로 10% 이상 늘리고 화물 유치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권 신규 화물 유치와 충청권 물량을 광양항으로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김인완/광양=최성국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