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겼던 덕수궁 돌담길 올해 잇는다
132년 만에 덕수궁 돌담길 연결이 추진된다. 덕수궁 돌담길은 1884년 서울 정동에 주한 영국총영사관(현 대사관)이 들어선 뒤 170m 구간이 끊겼다.

▶본지 2015년 1월6일자 A2면 참조

서울시는 “올해 28억원을 들여 영국대사관 주변에 폭 3~6m, 길이 170m의 보행로를 조성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총 1.1㎞인 덕수궁 돌담길은 주한 영국대사관 부지 70m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연결도로 100m 등 170m가 끊겨 있다. 대사관 측은 시민의 출입을 막기 위해 덕수궁 돌담 옆에 철문을 세웠고 돌담과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하얀 콘크리트를 발랐다.

2014년 10월 서울시는 영국대사관에 협의를 요청했고, 같은 해 11월 박원순 시장이 스콧 와이트먼 당시 영국대사와 만나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다. 지난해 5월엔 박 시장과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가 ‘덕수궁 돌담길 회복사업 공동추진’ 양해각서를 공식 체결했다.

서울시는 오는 5월까지 보상을 마치고 착공해 연말까지 보행로를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보행로 조성에 맞춰 덕수궁 돌담길의 경관 시설도 개선, 근대도시와 연계한 문화예술 공간과 전통 궁궐이 어우러지는 밤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상 또는 완공 세부 일정은 영국 대사관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