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학교' 세트장 난방 동파·'돌아와요 아저씨' 촬영 취소도

살을 엘 듯한 기록적 한파에 방송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분일초가 아깝게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장은 매서운 추위에도 촬영을 멈출 수 없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는 25일로 예정됐던 현장 기자간담회를 한파로 취소했다.

'무림학교' 관계자는 "원래 촬영이 없는 날이지만 기자간담회를 위해 촬영을 짧게라도 진행하려고 했는데 세트장 내 난방장치가 동파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간담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오는 2월 24일 첫 방송하는 정지훈·이민정 주연의 '돌아와요 아저씨'는 19일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추위 때문에 촬영을 취소했다.

그나마도 첫 방송이 내달 24일로 아직 방송일이 많이 남아있는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추위로 인한 어려움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대부분 드라마 제작진은 미리 예고된 추위에 스케줄을 조정했다.

촬영분에 여유가 있는 경우 이번 주 초까지 주로 실내 촬영을 하고 추위가 풀리면 실외 촬영을 한다는 계획이다.

25일 SBS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육룡이 나르샤' '리멤버' '돌아와요 아저씨' 등 드라마 대부분이 세트·실내 촬영 중이다.

이 관계자는 "오늘은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만 야외 촬영 중"이라며 "대부분 추위를 피해 가능한 실내 촬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 전개상 실외 촬영이 많을 수밖에 없는 사극 촬영장의 어려움이 크다.

'장사의 신-객주 2015' '장영실' 등 사극이 많은 KBS 관계자는 "춥고 해가 빨리지는 겨울은 사극을 찍기에 특히 힘든 계절이지만 사극 제작진에게 이건 어느 정도 일상이어서 촬영이 중단되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아무래도 야외 장면이 많고 한복이 얇아서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고생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춥다고 해서 결방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인지 취소된 촬영은 없다.

5년 만에 가장 추웠다는 24일에도 외부 촬영까지 정상적으로 다 진행된 것으로 안다"면서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스케줄을 맞춰 촬영을 하는 것이 제작진의 몫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KBS 해피FM(106.1㎒) '임백천의 라디오7080'의 진행자 임백천이 지난주 제주를 찾았다가 폭설로 서울로 오지 못해 25일 '임백천의 라디오7080'는 2원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임백천은 KBS 제주방송총국 스튜디오에, 게스트는 서울 KBS 본사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제주도민인 허수경이 진행하는 '허수경의 해피타임 4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