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강 세빛섬에 황금빛 날개 모양의 대형 작품이 설치돼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홍년(57) 작가는 25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희망의 메시지 또는 좋은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가로 24m, 세로 21m, 높이 15.2m의 대형 설치작품을 2월12일부터 3월2일까지 세빛섬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날다 날다 날다 201603-다이어리(Diary)'란 제목의 이 작품은 작가가 "따스한 마음으로 한 줌 희망을 부여잡고 우리가 모두 더불어 살고, 서로 인정하며, 발전적으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면 하는 바람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날개를 작품화한 것"이라고 한다.

김 작가는 "그물망을 이용해 가장자리에 와이어를 넣은 설치작품을 세빛섬의 두 건물 사이에 로프로 고정할 예정"이라며 "바람이 불면 날갯짓하듯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아함과 세련미를 나타내고자 대형 설치작품에 황금색을 사용했다"며 "야간에도 한강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가 2014년 세빛섬 측에 '날다 날다 날다' 프로젝트를 제안해 우수 기획전으로 채택됨에 따라 이번 전시가 이뤄졌다.

세빛섬 1, 2층 전시관에선 '빛', '나비와 꽃', '신체'를 주제로 한 3개의 테마 정원이 조성된다.

꽃과 나비와 함께 쓰레기가 가득한 파괴된 정원처럼 시각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 삶의 가치 등의 의미를 돌아보는 회화, 대형 입체설치 작품 등이 선보인다.

세빛섬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김 작가에게는 12년 만의 개인전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직 시절 르윈스키 성 추문과 관련해 이를 소재로 한 작품을 캘리포니아 클래어먼트 대학원의 인스톨레이션 갤러리에서 전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
1983년 설치미술 그룹 '난지도'에서 활동하며 현실과 문명비판의 시각을 더한 설치미술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제22회 호안 미로 국제드로잉전 우수상(1983),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공로상(2009) 등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