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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역에 몰아닥친 한파, 폭설,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여행·숙박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여행·숙박업계에 따르면 단체여행객들은 가이드의 인솔 하에 공항 근처 호텔에서 대기중이지만 개별 여행객들은 직접 숙소를 구하거나 구하지 못하면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할 처지에 있다.

하나투어는 현재 제주에 자사 여행 상품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 30∼40명이 있으며 기존에 묵었던 호텔에서 계속 숙박하면서 항공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원래는 서울로 돌아와 베이징(北京)으로 돌아가야 하는 팀인데 제주에서 바로 베이징으로 갈 수 있게 항공편 변경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를 통해서는 국내 관광객 40∼50명이 제주에 갔다가 현재 공항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제주에 있는 분들은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주말에 제주로 떠나기로 했던 여행객 100명도 여행을 취소하고 환불처리를 했다"고 전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상황이기 때문에 제주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은 추가 호텔 요금이나 항공료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여행사에서 숙소를 구해주는 단체관광객의 상황은 직접 숙소를 구해야 하는 개별여행객들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발이 묶인 이모(29)씨는 "운 좋게 우리가 전화하기 2분 전에 취소한 외국인이 있어 공항 근처 모텔을 잡았다"며 "숙소를 잡지 못했으면 내일까지 공항에서 노숙해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공항 인근에 있는 비즈니스호텔들은 제주에 발이 묶인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빈 객실이 없는 상황이다.

신라호텔의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는 이 호텔에서 묵었다가 결항으로 다시 짐을 풀어야 하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숙박을 연장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객실 수가 한정돼 있어 기존 예약 고객과 투숙객 위주로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시티호텔 제주 역시 현재 제주를 떠나지 못한 손님들로 객실이 모두 차 있는 상태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 24일 국내숙박 애플리케이션 '체크인나우'를 통한 제주도 숙박상품 당일 예약 건수가 전주보다 7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