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경기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경기순환버스는 전철 대비 16분이 빠르며 이를 시간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63억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21일 '경기순환버스 5년 평가와 향후 과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2010년 8월 운행을 개시한 경기순환버스의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경기순환버스는 현재 8106번(부천↔성남) 17대, 8109번(성남↔고양) 16대, 8407번(고양↔군포) 9대, 8409번(수원↔의정부) 11대, 8906번(양주↔안양) 10대가 운행 중이다. 청계, 성남, 구리, 불암산, 양주, 김포, 시흥 요금소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경기순환버스는 개통 5년째인 지난해 10월 일일 승객 수 1만2279명에 달했다. 노선별로는 부천↔성남 간 8106번이 3905명으로 가장 많으며 성남↔고양 간 8109번이 3234명, 고양↔군포 간 8407번이 1913명, 수원↔의정부 간 8409번이 1741명, 양주↔안양 간 8906번이 1486명으로 나타났다.

경기순환버스와 전철 이용 시 통행시간을 비교한 결과 경기순환버스가 평균 16분 빨랐다.

노선별로는 8106번(부천↔성남)이 26분, 8109번(성남↔고양)이 10~21분, 8407번(고양↔군포)이 31분, 8409번(수원↔의정부)이 28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8906번(양주↔안양)은 전철보다 15분 느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객수, 통행시간 차이, 연도별 시간가치, 대중교통 이용일 등을 합산해 산출한 결과 전철 이용보다 경기순환버스 이용으로 얻게 되는 시간가치 절감효과는 5년간 317억원이었다. 연간 63억원 절감 수준으로 이어진 것이다.

조응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버스 통행시간이 길어지면 전철과의 시간 경쟁에서 우위를 갖지 못하므로 노선을 직선화해 승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선 직선화와 통행시간 단축을 위한 정류장 추가 설치를 제안했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정류장에서 지하철․전철역으로 환승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을 파악해 환승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출퇴근 상습정체 요금소인 구리, 성남, 청계 요금소 전후 1km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면 신속한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 요금소 가장자리 차로에 하이패스를 추가설치하면 환승정류장과의 접근도 용이해 질 것이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운행 5년이 지난 경기순환버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M버스처럼 외부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하고 G버스 TV를 통해 경기순환버스 환승 안내 홍보도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