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와 마포구에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삐라)이 연이어 발견돼 경찰과 군이 수거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18일 오후 9시50분께 도봉구 창동 초안산근린공원 인근 계곡에서 대남전단 3만∼5만장을 발견해 육군에 인계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공원 족구장에서 족구를 하던 주민으로부터 "'펑' 하고 화약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종이가 쏟아지는 것이 삐라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계곡에서 전단을 발견했다.

전단은 넓게 흩뿌려지지 않고 계곡 주변에 쌓여 있었다.

전단에는 "민심 외면한 전쟁광녀!", "북 도발로 자기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바보 짓을 더 이상 하지 말라!" 등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 조선 적대시 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 미국을 겨냥한 내용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삐라 살포용 풍선이 제때 터지지 못하고 낮은 고도에서 터져 넓게 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북한이 지난주 대규모로 삐라를 뿌렸을 때 도봉구 관내에서도 30여장 발견됐는데 또 보낸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기폭장치가 발견되지 않아서 오늘 추가 수색할 예정"이라면서 "수색하는 동안 근린공원은 출입이 통제된다"고 덧붙였다.

19일 정오께에는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홍보관 앞 화단에 대남전단 2천여장과 기폭장치 등이 흩어져 있는 것을 인근 건물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전단은 3종류로 박 대통령 비난 문구와 "북 '수소탄 성공은 민족사적 사변'"이라는 자막이 포함된 국내외 방송 보도 화면 등이 인쇄돼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이효석 기자 h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