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는 취약계층…질병관리본부 "한파 심할 땐 야외활동 자제" 당부

작년 12월 이후 한랭질환 환자의 대부분은 저체온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음주 상태였다.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용결과'를 발표하고 강추위에 한랭질환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응급실 530개소에서 운용 중인 한랭질환 감시체계에 신고된 한랭질환 환자는 작년 12월1일 이후 지난 14일까지 167명으로, 이들 중에는 사망자 6명이 포함돼 있다.

한랭질환 환자의 대부분인 92.2%(154명)는 저체온증 환자였으며 5.4%(9명)은 동상에 걸렸다.

저체온증 환자의 특성을 보면 절반 가까운 46.8%는 음주 상태였으며 29.2%는 경제적 취약계층에 속했다.

29.9%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남성(69.5%)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6.6%로 가장 많았으며 80대 15.6%, 60대 13.6% 순이었다.

발생 시간별로는 0~3시 17.5%(27명), 6~9시 16.2%(25명), 3~6시와 18~21시 각각 15.6%(24명)로 저녁 6시~새벽 6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발생 장소 중에서는 실내인 경우가 31.2%(48명)였으며 집인 경우도 22.7%(35명)이나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음주자, 고령자, 노숙인, 만성질환자는 한파에 특히 취약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한파대비 건강수칙으로 ▲ 가벼운 실내운동, 적절한 수분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 ▲ 실내 적정온도(18~20℃) 유지(특히 어르신과 어린이 체온 유지에 주의) ▲ 실외에서는 장갑, 목도리, 마스크 등 따뜻한 복장 착용 ▲ 무리한 운동 자제 ▲ 외출 전 체감온도 확인해 가급적 야외활동 자제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