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경 청년신춘문예 시상식이 1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렸다. 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황현진(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 장편소설 당선자 하유지 씨,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시 당선자 이서하 씨, 심사위원인 김기택 시인, 김숨 소설가, 강유정 영화평론가, 함돈균 문학평론가, 이원 시인, 성석제 소설가,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가 자리를 함께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2016 한경 청년신춘문예 시상식이 1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렸다. 시나리오 부문 당선자 황현진(앞줄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 장편소설 당선자 하유지 씨,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시 당선자 이서하 씨, 심사위원인 김기택 시인, 김숨 소설가, 강유정 영화평론가, 함돈균 문학평론가, 이원 시인, 성석제 소설가,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가 자리를 함께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 앞으로 멀고 험난한 길이 기다린다는 걸 알지만 기꺼이 그 길을 걷겠습니다.”

제4회 한경 청년신춘문예 장편소설부문 당선자 하유지 씨(33)는 1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하씨는 “한 명이든, 열 명이든 제 글을 읽어주는 독자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소명을 잊지도, 외면하지도 않겠다”며 “언제나 거짓 아닌 진실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경 청년신춘문예는 패기 넘치고 기발한 신인 작가와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만 39세 이하 젊은이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젊은’ 공모전이다.

시나리오부문 황현진 씨(31)와 시부문 당선자 이서하 씨(24)도 신인 작가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황씨는 “휴대폰 배경화면과 제 마음속에 ‘쓰면 바뀐다’는 문구를 새기고 살았다”며 “올해는 ‘끝까지 가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사유하는 영화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신춘문예 당선은 글을 쓰기 위한 하나의 관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다른 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 절실하게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은 김기택·이원 시인, 함돈균 문학평론가, 성석제·김숨 소설가, 강유정 영화평론가, 김성환 어바웃필름 대표와 당선자 가족, 김기웅 한경 사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축하객은 시상식이 끝난 뒤 당선자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사진을 찍으며 당선의 영광을 함께했다.

김기택 시인은 시상식에서 “청년신춘문예의 ‘청년’이라는 말은 신춘문예가 갖고 있는 열정과 잘 어울린다”며 “관록에 기대어 편하게 시를 쓰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신춘, 청년, 신인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 힘으로 처음 시를 썼던 순수한 자리를 찾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춘과 청년이라는 말에 들어 있는 야생의 문학정신, 문단과 기성의 관습에 길들여지지 않는 정신을 지켜나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경 청년신춘문예가 젊은 문학도를 위한 ‘글 잔치’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고 영예로운 관문을 통과한 이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