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2배 늘리기로…"생산유연성 높이고 출고적체 해소"

현대자동차 노사가 출시 후 폭발적 인기로 주문이 밀린 '제네시스 EQ900'의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데 합의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노사가 생산량을 18일부터 두 배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인 EQ900는 지난해 12월 첫 출시 이후 국내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1만3천대 이상의 주문이 밀려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북미지역에 수출할 EQ900이 생산될 예정이어서 물량 부족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노사는 EQ900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1만6천대에서 3만2천대로 2배 늘리기로 했다.

현재 EQ900를 주문한 고객은 차량 인도시까지 최대 10개월가량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노사의 증산 합의로 인도 대기기간이 크게 줄어 고객 만족도가 개선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했다.

현대차는 차종별 시장수요 급변에 따른 공장 간 생산물량의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신형 투싼과 아반떼를 울산 2개 공장에서 공동 생산키로 합의한 바 있다.

2009년에는 물량 노사공동위원회에서 당시 심각한 주문 적체를 보인 아반떼를 2공장과 3공장에서 함께 생산하는 합의도 했다.

현대차 노사가 신속한 공장 간 물량 조정이나 차종 생산비율 조정에 합의함으로써 국내 공장의 생산 유연성을 크게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EQ900 고객 인도기간을 줄이기 위해 노사가 생산량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며 "최고 품질의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