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첫 여성 임원 김혜경 상무 "하기 싫은 일까지 즐기면 기회 찾아와"
“하기 싫은 일까지 즐기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1984년 전국은행연합회 출범 후 첫 여성 임원으로 승진한 김혜경 신임 상무(53·사진)는 13일 기자와 만나 “은행연합회에 들어온 지 30년 되는 해에 과분한 선물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상무는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은행연합회에 들어와 총무부장, 은행경영지원부장, 자금시장부장을 지냈고 지난 6일 상무로 승진했다.

“대학시절 조용한 문학도였다”는 김 상무는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고(故) 김준성 초대 은행연합회장이 등단 소설가라는 사실에 흥미를 느껴 은행연합회에 지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회보 제작 부서 등에 근무할 때 동료들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낙담하고 열등감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곧 마음을 달리 먹고 스스로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김 상무는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사소한 일이라도 완벽하게 해내려는 노력이 쌓이면 조직에 신뢰를 주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요 업무를 맡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