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시스템 개선 통해 시장친화적인 지원 이뤄

정부재원으로 운영되는 기술보증기금의 기술금융이 시장의 기술개발수요에 맞춰 지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보증기금(이사장 김한철)은 기술평가를 통해 지원한 기업의 국제특허분류(IPC) 체계를 분석한 결과, 특허청 IPC비중과 평가기업 IPC비중의 매칭율이 85.4%로 나타났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기술개발분야와 기술금융을 통한 지원이 85%이상 부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분석은 기보가 2011년에서 2013년에 신규 지원한 기업의 IPC체계를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분석한 것으로, 기술금융이 시장의 요구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 진행됐다.

기술금융의 IPC별 분류코드를 특허청과 매칭시켜 분석한 결과, 매칭율이 2011년 81.8%, 2012년 85.5%, 2013년 86.6%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등 기술금융이 시장의 기술수요에 맞춰 지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보 신규보증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개발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중소기업은 기술개발 방법에 있어 ‘자체개발’ 비중이 71.2%로 나타났다. 기술개발시 느끼는 애로사항으로 자금부족(43.9%)과 기술인력 부족(23.9%)을 꼽았다.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금융기관대출(41.7%), 자체자금조달(27.6%), 정부지원금/보조금(26.1%) 순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분석결과,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이 여전히 자체개발에 집중돼 ‘외부공동개발’이나 ‘국/내외 기술도입’ 방식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개발시 장애요인으로 지적되는 자금부족을 해소하고 금융기관 대출위주의 조달방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 크라우드 펀딩 등 획기적인 중기 지원 대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여겨진다.

기보 관계자는 “기보는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평가시스템을 개선하고, 투자와도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이 국가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물을 이전받아 사업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