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수서역 일대 그린벨트 상반기 해제될 것"
신연희 구청장 신년 인터뷰 "영동대로 통합개발 추진에 역점"
"인프라 구축으로 관광객 800만명 시대 연다"…"구룡마을은 내년 착공"


KTX 수서역 일대 개발제한지역(그린벨트)이 올해 상반기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3일 "KTX 수서역 일대 그린벨트가 작년 말에 풀렸어야 하는데 안됐고 올해 상반기에 풀릴 것"이라면서 "그러고 나면 역세권을 개발해 주차장 문제를 개선하고 편의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KTX 수서역 개통 전에 일대 개발제한구역 60만㎡를 한꺼번에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신연희 구청장은 "KTX 수서역은 KTX와 GTX까지 운행하면 하루 이용자가 17만명으로 용산역과 서울역을 합한 12만명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매우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신 구청장은 내년부터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본격 시작될 수 있도록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동대로 지하에는 KTX와 GTX 3개 노선, 위례∼신사선, 동부간선도로와 영동대로를 잇는 지하로(U-스마트웨이) 등 광역교통 환승시설이 들어선다.

그는 "영동대로에는 광역버스가 많이 다니지 않기 때문에 지하에 광역버스 회전 공간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대신 지상에는 우회전 차도 등만 두고 차량이 지하로 빠지도록 해야 그 공간이 산다"면서 "서울시가 강남구와 협의해 이런 방향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활용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의뢰한 연구 용역 결과가 다음 달에 나온다"면서 "독일 베를린 중앙역이나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지하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강남구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영동대교 끝자락 세텍 부지에는 K팝 공연장과 중소기업 전시장, 외국인 전용 호텔을 지으려 한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는 이 곳에 제2 시민청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신 구청장은 올해 해외 관광객 800만 유치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삼성역·코엑스 일대에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압구정·청담동 일대를 K스타 로드로 조성해 한류스타와 함께 하는 이벤트를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는 "옛 한전부지 현대차 건물이 완공돼 세계 최고 높이 전망대가 설치되고 영동대로 통합개발이 되면 관광객이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 전에 관광 인프라를 잘 갖춰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옛 역삼세무서 일대에 개원한 TIPS타운에 구글캠퍼스 등 70개사가 입주했으며 올해는 160여개사가 들어와 테헤란로 일대가 IT업계 신메카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구는 명품 주거환경 도시를 만들기 위한 무허가 판자촌 개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그는 "구룡마을 개발 계획안이 2∼3월에 나오면 이를 토대로 주민을 이주시키고 내년에 착공한다"면서 "달터마을, 재건마을, 수정마을 400여가구도 지난해에 이어 내년까지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속한 것들을 꼭 실천하겠다"면서 "직원들에게 강남구가 청렴 1번지가 되자. 민원인과 밥을 먹게 되면 구민이 낸 세금으로 우리가 모시자고 말한다"고 전했다.

신 구청장은 그동안 서울시와 구룡마을, 한전부지 개발, 제2시민청, 악성댓글 등 여러 이슈를 두고 고소 고발을 하는 등 첨예하게 맞선 것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입장은 여전히 강경했다.

올해 강남구 신년회에 박원순 시장을 초청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도 "구민 신년 인사에 굳이 시장이 와야할 필요가 있냐"고 답했다.

신 구청장은 "서울시와 강남구 갈등 해결의 시작은 기초단체 권한 존중과 상호 협력을 기반으로 한 협치라고 생각하며, 서울시가 강남구와 강남구민의 요구를 고려해줄 때 화해가 가능하다"면서 "올해 박 시장이 진정한 자치분권 원년을 선언했으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구의회와 갈등 관계에 대해서는 "사필귀정이라는 말처럼 법과 원칙에 따라 매진하다 보면 진심을 알아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울시, 강남구의회 등과 선순환관계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