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김기현, 조선업 침체 놓고 '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이 12일 울산 조선산업의 침체를 둘러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벌였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뫼의 눈물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스웨덴의 말뫼라는 도시는 한때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하다 한국의 약진에 밀려 문을 닫게 됐다”며 “방치된 대형 크레인이 울산으로 실려 가던 날 말뫼 시민은 눈물을 흘렸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지금 울산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지난해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 57곳이 문을 닫았고, 조선산업은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업계와 정부, 정치가 정쟁과 분열의 날을 세웠기 때문에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대안을 만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의 글이 오르자 김 시장은 대응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시장은 “박 시장이 ‘말뫼의 눈물’이라는 표현으로 조선산업의 위기를 지적했다”며 “정쟁과 분열 대신 혜안과 준비를 역설한 부분에서는 적잖게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다만 (박 시장의) 염려에 묻히기에는 울산 시민의 피땀 어린 분투가 더없이 크고도 깊다”며 “울산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국가의 풍요를 책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에 말뫼의 눈물은 자부심과 경계의 표상”이라며 “기적을 불러온 성공의 상징이자 이제는 성숙함을 이끄는 거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