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의 ‘1사 1악기 기부운동’을 통해 악기를 갖게 된 학생들이 지난해 말 상공인 송년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 기업의 ‘1사 1악기 기부운동’을 통해 악기를 갖게 된 학생들이 지난해 말 상공인 송년회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지난해 12월21일 대구상공회의소 10층 회의실에서 지역상공인과 기관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가 열렸다. 한 해를 마감하는 뜻깊은 자리를 축하한 무대의 주인공은 성악가들이 아니었다. 동부초의 우쿨렐레 공연 ‘쿵따리샤바라’에 이어 대건중 관악앙상블의 ‘오, 웬 더 세인츠(Oh when the saints)’ 등 4개 학교 학생들의 색다른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대구상의 사회공헌위원회와 대구교육청이 하고 있는 ‘1사 1악기 기부운동’을 통해 악기를 선물받은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준 자리였다. 최운돈 대구상의 사무처장은 “이날 공연은 상공인의 후원으로 실력을 키운 학생들이 뜨거운 감동을 자아낸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대구 상공인들, 1사 1악기 운동 '따뜻한 하모니'
대구지역 상공인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베푸는 손길이 침체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상의 사회공헌위원회(회장 김상태·평화발레오 회장·사진)는 2013년 4월 대구지역 대표기업인 금복주(회장 김동구), 평화발레오, 대구은행(은행장 박인규), 삼익THK(회장 진영환), 삼보모터스(회장 이재하), 에스엘(대표 이성엽), 대구백화점(회장 구정모), 서한(대표 조종수) 등 22개 기업 대표가 모여 창립했다.

위원회는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교육청과 함께 ‘1사1악기 기부운동’을 벌여 75개교에 4억원 상당의 악기를 전달해 동아리 활동을 육성했다. 대구고용노동청의 방과후 학습지원사업인 ‘세상 속에 녹아드는 나눔교육’에도 8개사가 1억원을 지원했다. 대구교육청의 ‘인문도서 기부사업’에는 1억6600만원을 기부해 62개교에 인문도서를 전달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연말 ‘이웃사랑 상공인 성금 모금’은 2013년 8900만원, 2014년 1억8700만원, 지난해 3억5350만원으로 매년 모금액이 늘어나고 있다.

위원회는 무료급식 봉사활동의 참여대상을 대구상의 상공위원 전체로 확대하고 횟수도 연간 2회에서 8회로 늘리기로 했다. 김상태 회장은 “저성장과 경기침체로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지역 발전이 없으면 지역 기업의 성장도 없다는 마음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