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4학년이 되면 1~3학년 때보다 전공 공부에 신경을 덜 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취업에 도움을 얻기 위해 교수와의 교류는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이 전국 32개 대학 학생 7393명을 대상으로 매년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통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4학년이 되면 1~3학년 때보다 전공과 관련 있는 공부를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팀은 설문조사에서 △전공수업 준비 △전공서적을 읽는 시간 △과제물 제출 빈도와 양 등을 조사해 점수화했다. 이 결과 학생들은 4학년이 되면 1~3학년 때보다 전공 분야를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고 수업 준비 및 과제물 제출 등에도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는 “4학년 학생들이 전공 공부보다는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영어점수 등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교수와의 교류는 늘었다. 진로계획 면담과 학점 및 과제 협의, 교수와 수업 이외의 활동 수행 등에서 4학년 학생들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 관계자는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취업 과정에서 교수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교수도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함께 외부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