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생사업 하나로 채석장 절개지 1만9천㎡ 개발

조선총독부를 비롯한 일제 강점기 석조 건물에 쓰인 돌을 캐던 서울 창신동 옛 채석장이 공원 등 명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10일 종로구 창신동 23-315 일대 옛 채석장 절개지 1만9천㎡ 를 공원과 전망대 등이 있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신동 경찰 기동대 건물 주변에 높이 약 40m의 돌산이 깎인 면 일대가 대상이다.

절개지 위쪽에는 통일동산이, 아래쪽에는 파출소와 아파트 등이 있다.

창신동 채석장은 일제 강점기에 채석장으로 운영됐으며 현재 절개지가 4곳 남아있다.

한국은행, 옛 서울역, 옛 서울시청, 조선총독부 건물을 지을 때 이 곳에서 나온 돌을 사용했다.

이 곳에서 나오는 화강암의 질이 좋았고 위치가 동대문 바로 밖이기 때문에 실어 나르기에도 편리했다.

해방 이후에 채석장 사용은 중단됐고 1960년대 무렵에 사람들이 들어와 마을을 이뤘다.

서울시는 채석장 절개지 벽면을 활용해 일대를 공원으로 만들고 절개지 위에 도시 경관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재활용처리시설 등 자원재생센터를 세우고 문화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쓰레기 처리 시설과 무허가 주택, 공영주차장 등이 있고 전반적으로 지저분하게 방치된 분위기"라면서 "주민 등 여러 의견을 반영해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채석장의 역사성을 분석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모으는 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방침이다.

낙산공원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해서 장기적인 도시재생 거점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창신동 채석장 명소화 사업은 서울시의 창신·숭인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올해 기본적인 측량과 환경 생태·지질 조사, 자연경관 조사, 교통환경 조사와 함께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사를 통해 기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입찰 공고했으며 기간은 300일, 규모는 2억6천만원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