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치안종합평가' 따라 성과급 두 배 차이…일선 경찰서 '희비'
경찰청이 지난달 발표한 ‘치안종합성과평가’ 결과에 일선 경찰관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평가에 따라 성과급이 최대 두 배까지 차이가 나서다. 경찰서장들은 직원들의 사기와 복지, 자신의 승진까지 달려 있는 이 평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일선 경찰서와 지방경찰청을 대상으로 치안종합성과평가를 해 결과를 발표했다.

치안종합성과평가는 공정한 성과 보상을 목표로 2005년 도입됐다. 서울 시내 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이 31개서를 부서별로 평가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서울 시내 경찰서 중 송파경찰서가 치안종합성과평가 1위를 기록해 최상위 등급(S)을 받았다. 정부의 국정운영에 필요한 각종 과제와 국민의 치안만족도, 각종 세부지표(112신고처리 만족도, 성폭력·가정폭력 등 사회악 피해자 보호 등)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송파서 관계자는 “우리 서가 생긴 이후 처음 한 1위”라고 말했다. 서울 경찰서 중 S등급을 받은 곳은 송파서 외에도 마포서, 강남서, 도봉서, 구로서, 관악서(순위 순) 등이 있다.

경찰관들은 해당 평가가 승진과 급여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대평가다 보니 일부 경찰서는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순위를 매겨 상위 20%까지 S등급, 다음 40%까지 A등급을 주고 하위 10%는 C등급을 준다. 매년 C등급을 받는 경찰서가 서울에서 세 곳 정도 나오는 구조다.

서울의 한 경찰서장은 “서장 임기가 1년인 경우가 많아 연말 평가는 곧 자신의 한 해 성적표”라며 “평가에 따라 직원 성과급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리더로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말 성과급은 각 경찰서 평가와 부서 평가를 합산해 지급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S등급을 받은 경찰서에서 S등급을 받은 부서의 직원은 본봉의 15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A등급 경찰서의 A등급 부서 직원이라면 성과급이 본봉의 119%다. C등급 경찰서의 C등급 부서 직원이면 77%에 그친다. 성과급 차이가 최대 두 배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이번에 S등급 관서에서 S등급 부서로 선정된 한 경찰관은 “운이 좋아서 400만원 가까운 성과급을 받게 됐지만 다른 경찰서에선 비슷한 계급에서 성과급이 200만원이 안 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