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영업환경 악화로 움츠러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구두상품권을 선물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6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올해 설 선물용 구두상품권을 구매한 법인 수는 전년보다 10%, 상품권 구매수량은 같은 기간 12% 늘었다.

구두상품권을 구매하는 회사는 주로 일선 현장에서 영업직원들이 고객을 직접 만나는 일이 많은 은행·보험회사와 호텔, 병원, 제약회사, 자동차회사 등이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법인 고객은 주로 12월에 설 명절용 구두상품권을 구매하는데 지난달 구매 업체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2012년부터 직원들에게 명절에 구두상품권을 선물해 온 한 국내 자동차 회사는 올해 우수 직원 포상용 상품권을 추가 구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업들이 구두상품권을 많이 구매하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불황 타개를 위해 현장에서 더 열심히 뛰어줄 것을 주문하는 경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금강제화는 풀이했다.

금강제화는 대기업에 이어 이달 말까지 직원 선물을 구입하는 중견·중소기업의 상품권 구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200만원 이상 구매 기업들을 대상으로 골프모자, 패딩조끼, 지갑벨트 세트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기로 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최근 지쳐있는 직원들에게 '신발 끈을 고쳐 매자'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구두상품권을 구매하는 기업이 많다"며 "구두상품권은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구두, 서류가방, 핸드백 등을 취향에 따라 구입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