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할매할배의 날' 설문조사…응답자 절반 '기념일 지정 공감'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투리인 할매와 할배를 알고 있지만 6명 이상은 이 단어를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가족과 세대간 소통으로 가족공동체를 복원한다는 취지로 매월 마지막 토요일 손주가 부모와 함께 조부모를 찾아뵙도록 하는 '할매할배의 날'을 시행하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할매할배의 날을 전국에 확산하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15개 광역시도에 사는 청소년과 성인 남녀 1천500명(시도별 100명)을 상대로 국가기념일 제정 필요성 및 용어 수용성에 대한 인식 조사를 했다.

이 결과 할매와 할배 단어를 알고 있는 사람은 93.7%와 93.2%에 이르렀다.

그러나 평소 할매와 할배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3.2%와 66.0%로 나타났다.

영남권에서는 50% 이상이 이 단어를 쓴다고 대답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사용 하는 빈도는 25% 내외였다.

'정감간다', '편안하다' 등 할매·할배 어감에 대한 9개 항목 조사에서는 10점 만점에 5.50∼7.01로 나와 긍정적 평가가 높았다.

도가 시행 중인 할매할배의 날에 대한 인지도는 낮게 나왔다.

조사 대상 91.9%가 할매할배의 날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할매할배의 날을 생활실천운동으로 전국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61.1%였다.

조부모와 손주의 교류를 위한 국가기념일 지정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50.5%, 공감하지 않는다는 23.4%로 나타났다.

국가 기념일 지정시 기대 효과로는 가족공동체 회복과 공동체 의식 함양이 37.6%로 가장 많고 조부모의 정서적 안정 20.4%, 아동청소년 인성·예절 교육 17.7%, 세대간 소통과 이해 15.9% 순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사는 비율은 12.1%로 나타났다.

따로 사는 경우 교류 빈도는 한달에 1회가 18.6%, 분기에 1회 9.6%, 1주에 1회와 반년에 1회가 각 9.5%였다.

따로 사는 경우의 절반 가까이가 분기에 1회 이하 교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부모와 손주간 교류 횟수가 많을 수록 세대간 소통·공감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서로 자주 못보는 경우는 의식차이와 문화공감 지수가 10점 만점에 1점대에 그쳤다.

도는 조사결과 할매와 할배 인지도가 높고 어감 평가도 긍정적으로 나와 이 단어가 일상에서 무난히 수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조부모와 손주가 자주 만나도록 해 세대간 소통을 강화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할매할배의 날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