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 받은 공무원들 중 30%가 분양권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국정감사 등을 통해 밝혀진 전매자 300여명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다.

5일 세종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달말까지 세종시 아파트에 입주한 공무원은 6198명으로 나타났다. 특별공급 대상 공무원이 9900명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입주를 하지 않은 3702명은 중간에 분양권을 판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 주택 공급을 관리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도 “입주를 하지 않은 3000여명은 분양권을 전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까지 분양한 세종시 아파트는 입주 초기 분양권 당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특히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분양한 한 아파트의 분양권은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는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분양 아파트의 70%가량은 공무원들에게 특별 분양했다. 분양권 전매 제한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기는 하지만 공무원들은 정부 혜택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아파트를 판 공무원들 중 상당수는 서울 등지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