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희망을 심는 차초로병원 의료진”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서 13일 오후 5시 시상식 개최
이태석 봉사상, 파키스탄 차초로병원 의료진 수상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는 제5회 이태석 봉사상의 수상자로 파키스탄 차초로병원 의료진을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수상 의료진은 민형래(외과 의사), 서정필(외과 의사), 이승희(마취과 의사), 미와기(내과 의사), 필로메나(외과 의사) 씨다.

차초로병원은 파키스탄 남서부의 타르사막 지역에 위치한다. 2006년, 민형래 의사는 사막민을 위해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세우자는 뜻으로 염소나 지나다닐만한 사막 에 첫 삽을 떴다. 벽돌 하나, 기둥 하나를 그때그때 마련하며 7년이 2013년에 병원 문을 열었다. 차초로병원 관계자는 “포기하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했다, 도움이 뜸해서 앞이 잘 안보일 때도 있었지만 모두 노력한 결과 좋은 결과를 맺고 있다“ 고 회고했다.

병원은 수술실, 디지털 X-ray실, 인큐베이터실, 50여개 병상의 준종합병원 수준으로 한 달 평균 1500여명의 주민이 찾고, 지금까지 1000여건의 수술이 이뤄진 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현재는 NGO와 협력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사업의 일환으로 ‘가족계획사업’을 추진 중이다.그 일환으로 난관 결찰술을 하루 60건 정도 진행하고 있다.

수상 의료진은 무보수로 병원 일을 보고 있다.현지의 명망 높은 외과 의사인 필로메나씨는 3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며 매주 2일간 진료를 돕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무료, 어른들에게는 최소한의 비용만을 받는 관계로 지속적으로 감당해야하는 병원의 운영비는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는 18% 2도 화상으로 걷지도 못하던 어린아이가 2달 간 5번의 피부이식 수술 후 완쾌되었던 것을 꼽았다. 의료진이 바라는 병원의 미래는 지금의 의료진이 떠나도 지속적으로 운영 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장학금을 통해 현지 의료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10년 전부터 교육의 기회가 없는 사막의 아이들을 위해 기숙과 교육을 겸하는 ‘호스텔’을 운영 중이다. 민형래 씨의 배우자인 윤옥숙 씨도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타르사막의 사람들은 우물로 농사를 짓지만 대부분 간수인 탓에 3년에 한 번꼴로밖에 수확을 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으로 비수확기에는 많은 주민들이 내륙으로 일을 찾아 나가고 마을엔 아이들과 노약자만 남는데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재 110여명의 학생들이 기거하고 있으며 호스텔 교육을 마친 학생 중 하나는 자기 마을로 돌아가 비슷한 처지의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나눔정신을 이어가기위해 2011년 설립됐다. 숨은 봉사자를 발굴, 지원하기 위한 이태석봉사상 시상과 해외의료봉사, 청소년교육 사업, 이태석음악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문의는 (051)637-0125.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