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아니다"…경찰, 해당 학생 휴대전화·PC 분석 중

교사를 빗자루 등으로 폭행해 수사를 받는 경기 이천 모 고교 학생 중 한 명의 실명 트위터에 피해 교사를 모욕하는 글이 게재된 것과 관련, 해당 학생이 문제의 트위터는 자신이 만든 계정과 다른 별개의 계정이라고 주장해 경찰이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이천경찰서는 4일 A(16)군에게서 휴대전화와 데스크톱 PC를 임의 제출받아 디지털 분석하고 있다.

A군은 이날 조사에서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3개월 전 직접 만든 계정은 트위터 사용법이 복잡해 만든 직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군이 만들었다던 계정의 아이디와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실제 3개월여 전 폐쇄됐으며, 계정 생성 이후 활동한 흔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A군은 결백을 주장하며 부모 동의 하에 자신의 휴대전화와 PC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누군가 A군의 실명을 도용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피해 교사를 모욕하는 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는 A군 실명뿐 아니라 A군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얼굴 사진까지 프로필에 첨부돼 있었다.

현재 이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트위터 서버가 해외에 있어 수사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A군으로부터 제출받은 디지털 기기를 분석해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흔적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군 등 이천 모 고교 학생 5명은 지난달 23일 수업시간 중 한 기간제교사를 수차례 빗자루로 때리고 손으로 교사의 머리를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입건됐다.

또 같은 반 B(16)군은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신저를 통해 영상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로 입건됐다.

사건 이후 지난달 30일을 전후해 A군 실명 트위터 계정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비판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저런 쓰잘데기도 없는 기간제빡빡이 선생님을 때린게 잘못이냐? ×××××들아? 맞을 짓하게 생기셨으니까 때린거다"라고 항변하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이천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