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예술감독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선임"…'지휘자 발굴 위원회' 설치

최근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떠난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대신해 오는 9일 정기공연에서 독일 출신의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시향은 당초 정 전 예술감독이 지휘할 예정이던 오는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기공연의 대체 지휘자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공연의 프로그램과 협연자는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된다.

브루크너 교향곡 9번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지난달 말 정 전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을 떠나고 올해 지휘하기로 한 9차례의 정기공연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서울시향은 급히 대체 지휘자 물색에 나선 바 있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에센바흐는 지난 50년간 유럽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최정상 지휘자로 명성을 쌓았다.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휴스턴 심포니를 11년간 이끌었고, 2003∼2008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맡았다.

2010년부터는 워싱턴 내셔널 교향악단과 케네디 센터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베를린, 빈, 파리,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하우스는 물론 잘츠부르크, 탱글우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의 명성 있는 뮤직 페스티벌에서 지휘하고 있다.

에센바흐는 2007년 파리 오케스트라, 지난해 빈 필하모닉과 내한한 바 있으며 오는 7월 말러 교향곡 1번으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다.

그는 이번 서울시향 지휘를 통해 한국 오케스트라를 처음으로 지휘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기존 일정까지 변경한 에센바흐는 "서울시향이 정명훈 예술감독과 함께 10년간 눈부신 성장을 한 훌륭한 오케스트라라고 익히 들어왔으며, 오는 7월 지휘하기로 예정된 서울시향과의 말러 교향곡 1번 공연도 매우 고대해왔다.

서울시향이 겪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기존에 확정된 중요한 스케줄을 변경해서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서울시향에 전했다.

서울시향은 정 전 예술감독이 지난달 29일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 대체 지휘자를 찾기 위해 전 세계 지휘자들을 접촉하고 일정을 조율했다.

통상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의 경우 4∼5년 일정이 이미 꽉 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유지하는데 정 전 감독의 음악성을 대신할 만한 지휘자를 짧은 시간 안에 찾는 것이 매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서울시향은 지난 10년간 쌓아온 공연기획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최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최적의 지휘자로 정상급 지휘자인 에센바흐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이달 16∼17일을 포함해 정 전 예술감독이 지휘하기로 한 나머지 8차례의 공연도 프로그램 변경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대체 지휘자를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음악적 기량 유지를 위해 최수열 부지휘자와 공조체제를 확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정 전 예술감독을 대신할 수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를 대체지휘자로 섭외중이다.

티켓 가격은 지휘자 변동에 따른 고객 불편을 감안해 하향 조정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향은 차기 예술감독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선임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 자문기구인 '지휘자 발굴 위원회'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지휘자 발굴 위원회는 서울시향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휘자군 운영 방안을 수립할 운영위원을 7명 내외로 구성할 예정이다.

운영방침에 대해서는 추후 대표이사가 이사회에 보고해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9일 공연 예매자 중 환불을 원할 경우, 패키지 상품 구매자와 개별 티켓 구매자는 첫 공연 전날인 오는 8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과 콜센터를 통해 수수료 없이 100% 취소 가능하다.

기존 구매자들의 차액환급도 동시에 진행된다.

9일 공연은 당초 1만∼12만원에서 1만∼7만원으로 조정된다.

오는 16∼17일 공연의 대체 지휘자도 이주 중 확정해 안내할 예정이다.

정 전 예술감독이 지휘하기로 예정된 7월 이후 6개 공연은 지휘자가 선정되는 대로 상반기 중 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전화로 안내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향 홈페이지(www.seoulphil.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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