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반드시 해결' 응답률이 '과거보다는 미래'의 3배

대학생 10명 중 8명은 대학수업에서 한국과 일본 간 역사 쟁점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학계에 따르면 신경애 한양여대 교수는 학술지 '일본문화연구'에 최근 발표한 논문 '한국 대학생의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과 관련 수업에 대한 니즈'에서 국내 15개 대학 658명을 대상으로 2014년 9월 1∼20일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81.9%가 대학에서 한일 간 역사 문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한일 간 역사 쟁점은 독도영유권, 일본군 위안부, 역사교과서 왜곡, 동해·일본해 병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일본헌법 개정 등의 문제를 말한다.

해당 내용을 다뤄야 한다고 보는 이유로는 '제대로 또는 상세하게 알고 싶다', '올바른 대처, 정확한 비판, 올바른 의견을 내기 위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 '대학생 또는 한국인으로서 알아야 할 것 같다' 등의 답변이 많이 나왔다.

반면, 굳이 대학에서 다룰 필요가 없다고 답한 학생(18.1%)은 '현안에 대한 객관적, 중립적 접근이 어려울 것 같다', '학교에서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대학생들이 일본에 대한 지식을 얻는 주요한 통로는 'TV 등 대중매체'(68.2%·복수응답)나 '인터넷'(67.3%)이었다.

한일 양국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는 '독도영유권 문제'(67.9%·복수응답)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67.3%)를 꼽았다.

현재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69.7%로, 긍정적인 답변(1.7%)을 크게 웃돌았다.

앞으로의 관계 또한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는 응답이 57.3%를 차지했다.

과거사 문제와 외교 방향에 대한 견해로는 '반드시 과거사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34.2%)는 응답률이 '과거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11.9%)의 약 3배에 달했다.

신 교수는 "젊은이들이 역사 쟁점 문제를 비롯해 한일관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상호 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대학 교육과정에서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고 관련 지식 정보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