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병신년(丙申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 해돋이 명소마다 사람들이 몰렸다. 해운대, 정동진, 호미곶 등 전국 해돋이 명소에는 전날 저녁부터 해맞이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전국의 산과 바다에서 해맞이를 한 사람은 130여만명으로 추산됐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20여만명이 몰려 해돋이 명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았다. 해운대에서 해돋이를 한 김다연 씨(21)는 “해가 떠오르는 순간 옆에 있던 엄마가 내 손을 꼭 잡아줘 괜히 눈물이 났다”며 “평소 엄마와 자주 싸웠는데 올해는 가족을 더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돋이 명소인 경북 포항시 호미곶에도 10만여명이 몰려 마을 전체가 사람으로 뒤덮였다. 서철영 호미곶마을 사무장은 “호미곶은 육지 가장 오른쪽 끝에 있고 주차시설이 잘 돼 있어 매년 많은 해맞이객이 몰린다”고 소개했다.

강원 강릉시 정동진에도 10만명 이상이 찾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강릉 요금소를 통과한 차량은 5만564대로 전년 같은 날(4만2881대)보다 18%가량 늘었다.

강릉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기온이 평년보다 3~4도 높았고 맑은 날씨가 예보돼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사람이 더 몰렸다”고 설명했다. 정동진을 찾은 장재혁 씨(27)는 “바다에 떠 있는 해를 보는 것만으로도 올해 하는 일이 다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오전 7시44분께 남산에서 첫 해를 볼 수 있었다. 남산 N서울타워에는 새벽부터 5000여명이 모여 첫 해가 뜨길 기다렸다. 한강에서도 다리마다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으로 북적거렸다. 독도에서는 오전 7시26분께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올랐다. 송지원 독도경비대장은 “새해 첫 해를 볼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수많은 사람 덕분이 아니겠느냐”며 “독도 수호를 위해 더욱 충실히 근무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고윤상/황정환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