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소라넷서 활동한 카페 6만개 폐쇄…운영진 전원 검거할 것"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의 6만여 카페가 폐쇄된 것은 큰 성과입니다. 수사에 박차를 가해 수십여명의 소라넷 운영진까지 검거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최준영 경찰청 사이버수사기획팀장(사진)은 1일 기자와 만나 “보름 전에 구성된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 활동을 통해 소라넷뿐 아니라 온라인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음란 사이트와 카페의 완전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담수사TF는 지난달 중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소속 수사팀 전문요원 8명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팀 전문요원 7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가 전반적인 수사를 담당하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기술 지원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 팀장은 지난달 말 수원남부경찰서장(경무관)으로 옮겨간 이영상 전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장을 대신해 TF의 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경찰이 TF를 구성해 음란사이트 적발과 폐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말 강신명 경찰청장이 국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소라넷을 비롯한 음란사이트를 엄격히 수사해 폐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팀원 15명은 대부분 사이버수사 전문지식을 가진 20~30대 젊은 경찰관들이다. 특히 정보기술(IT) 역량을 인정받은 ‘사이버 특채’ 출신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적극적인 음란사이트 수사에 들어간 이후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6만1059개였던 소라넷 내 카페는 지난 12월29일 5만9937개로 1000개 이상 줄었다. 30일에는 결국 소라넷이 자체적으로 카페기능을 없애면서 사실상 모든 카페가 폐쇄됐다.

최 팀장은 “소라넷의 주요기능이 많이 위축되긴 했지만, 운영진 검거라는 최대 목표가 아직 남은 상태”라며 “소라넷이 미국 등 외국에 서버를 둔 만큼 해외 협력채널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수사망을 좁혀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여전히 회원 수 1만명 이상의 대형 음란사이트가 인터넷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운영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검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